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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한 장인들의 이야기

마스다간 이라는 조각가가 있습니다.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나무 조각을 배웠고 스승이 기타를 제작하는 안토니오 마린이었는데요. 마스다 간은 스승을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나무와 대화하고 두드리면서 나무에게 물어보는 느낌으로 일을 하시는 분이에요." 그리고 캐스터네츠를 만드는 어느 장인의 이야기도 덧붙였습니다. "나무를 깎아 악기를 만드는데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려요. 똑같이 만들어도 소리가 다 달라요." 이런 경험의 덕분이었을까요? 마스다간의 전시회는 조각 콘서트라고 불립니다. 갤러리에 들어서는 관람객들에게 나무 막대기를 건네며 이렇게 말한다고 하죠? "전시되어 있는 조각을 두드려 보세요 손으로 만져도 됩니다." 조각품을 시각으로만이 아닌 청각과 촉각으로도 체험하라니......, 이런 독특한 전시회는 마스다간이 직접 겪은 일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평소처럼 나무를 자르고 구멍을 팠는데 나무에서 소리가 나는 거예요. 나무에서 이렇게 좋은 소리가 나다니......, 하고 깜짝 놀랐어요. 분명 그전에도 똑같은 소리가 났을 텐데 그동안 무심코 흘려들은 거겠죠. 그때부터 나무의 소리를 들으려는 마음으로 나무와 대면하는 게 일과가 됐어요." 나무의 소리를 들으면서 나무를 깎는 조각가! 그 소리는 공명의 소리가 아녔을까 싶습니다. 정직한 장인들의 아름다운 이야기죠. 현실적으로 엄두내기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세상은 적은 노력으로 단기간에 최고의 성과를 내는 것을 잘한다고 평가하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이루어진 것들은 결코 견고할 수 없고, 아름답지도 착하지도 않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이는 만큼 사랑스러워지죠. 매사에 그럴 수는 없어도 천천히 마음을 다해 공들이는 무언가를 붙잡아 시작해보고 싶습니다. 

생각해보기

나무조각가 마스다 간. 자신의 작품들의 재료인 나무를 깎을 때 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간을 들이고 공을 들여 작업을 한다고 하죠? 여러분은 마음을 다해 공들이는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이번 겨울을 위해서 하나쯤 준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을 들이고 혼신을 다함을 느낄 때 정말 즐겁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