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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스부르크

클래식 팬들에게 오스트리아는 가깝고 각별한 나라인데요. 올해 2022년은 한국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입니다. 1892년 조선과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이 맺은 외교 관계가 기원이죠. 그렇지만  조선도 오스트리아 헝가리 제국도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국호가 됐습니다. 그만큼 지난 130년 동안 양국 모두 큰 국침을 겪었는데요. 한때 유럽에서 가장 광활한 영토를 다스렸던 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던 한국보다 국토 면적과 인구, GDP 모두 작아졌으니 130년 전 수교를 맺을 때만 해도 상상하지 못한 일이였겠지요. 과거에 오스트리아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 합스부르크입니다. 1526년부터 1918년까지 합스부르크 가문이 통치한 영토는 현재 지명으로 설명하면 오스트리아를 중심으로 북쪽으로는 벨기에와 룩셈부르크 남쪽으로는 이탈리아 일부 지역과 스페인, 동쪽으로는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에 이르렀습니다. 또 신성로마제국의 지위를 독점적으로 세습했지요. 이처럼 영토와 권력에 대한 욕망도 대단했지만 합스부르크 가문은 음악가와 작가, 미술가들을 발굴해서 적극적으로 후원했습니다. 특히 미술과 관련해서는 컬렉터를 자처했는데요. 그 덕에 비록 지도상에서는 사라졌어도 음악과 미술사에서 합스부르크라는 이름이 영원히 남게 되었습니다. 마침 수교 130주년을 맞아 합스부르크 가문이 소장했던 미술품과 공예품 등 100여 점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데요. 우리에게도 친숙한 마리아 테레지아와 마리 앙투아네트, 엘리자베스 황후의 초상화를 비롯해 벨라스케스와 루벤스의 작품 등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합스부르크 왕가의 컬렉선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이미 18세기 마리아테레지아 때부터였다고 하니 역시 남다르죠? 예술이 인생을 아름답게 만들고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신념은 제국이 멸망을 앞둔 프란 치요 세필 1세 때에도 흔들림이 없어서 박물관과 음악당 미술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생각해보기

한국 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이라고 하죠 그래서 합스부르크 왕가의 이야기였습니다. 문명과 과학은 미술과 음악을 존중할 줄 아는 이들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